해줄 말이 없고
좋은 소식도 없을 때
아무도 없는 선착장에
몰래 죽어가야지
숨이 많이 가빠
비로소 몸이 따뜻해
발라내기 쉽게 내가
속 살을 꺼내놓을게
난 바다를 기억해
가고 싶은 걸 어떡해
어둡긴 어두웠지만
노래를 배웠잖아
꿈을 꾼 것 같애
이 정도면 된 듯해
도마 위에 누워있기엔
괜찮은 것 같애
물 밖은 함부로 나 가지 말랬는데
궁금한 맘으로 고갤 들어봤네
내가 본 세상에 제목을 지어봤네
행운도 같은데 비행운 같은 이야기
누나야 미안해 나 집에 돌아갈래
호흡은 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해
누나야 미안해 집에 돌아갈래
흰 눈이 쌓이고 안개도 어설픈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