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이별-

아날로
철 지난 모자를 버리다
문득 그 목소리 그리워져서
다시 집어들고 푹 눌러쓴 모자
어떤 물건에도 있는 그 사람

밤을 샌 창문을 닫으며
잠을 청하려고 감은 두 눈에
보고싶은 얼굴 또 다시 떠올라
애꿎은 아랫입술만 깨물고

기적만 같았던 사람을 만나서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하고
헤어질 땐 그저 그렇게 이별하는 게
누구나 한 번은 겪는 일인데
나는 왜 이렇게 힘이 드나요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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