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별 이유 없이 힘이 들 때
예상 못하게 저녁 바람이 차가울 때
그럴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어
니가 있었더라면
길을 걷다가 왠지
니 얼굴이 떠올라서
바보처럼 그냥 멍하니 서있을 때
그럴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어
니가 있었더라면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좋겠어
니 모습이 번져 보이게
이럴 땐 비라도 내리면 좋겠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멈추게
답답한 마음에
혹시라도 널 보게 될까 봐
비라도 내리면
하루 이야기를 너에게 쏟아내고
그냥 바라만 보는 것도 좋았는데
어질러진 내 방처럼
널 지워 낼 수가 없어
결국엔 널 그대로 남겨둬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어
니가 있었더라면
차라리 비라도 내리면 좋겠어
니 모습이 번져 보이게
이럴 땐 비라도 내리면 좋겠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멈추게
답답한 마음에
혹시라도 널 보게 될까 봐
비라도 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