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월

조정란
바람이 차 오르는 달
그 빛 아래 서성이다가
널 보았다
아무말 없이 표정없이
떠나버린 너
이제는 너를 놓아야 하나

바라만 보고 있는 널
더 이상 사랑 할 수 없게
된 것을
두렵지 않게 내 안에서
지워지기를

저 달은 바람에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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