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할 수 없는 말
김담소
커다란 소나무가 되고 싶다던
따뜻한 내 품에서 쉬어 가라며
포근한 기억이네
전할 수 없다는 게 참 야속해서
혼자서 하는 말로 되뇌이다가
허공에 띄워본다
네 말 대로 쓸쓸한 가을엔
예쁜 낙엽만 볼게
네 말 대로 쌀쌀한 겨울엔
찬바람 맞지 않을게
봄이 될게
커다란 소나무가 되고 싶다던
따뜻한 내 품에서 쉬어 가라며
너를 또 나를 흩어진 채로
떠올린다는 게
마치 어색한 그림 같아서
고개 젓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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