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연극을 하고

오세웅
또 슬픈 미련을 안고
너의 집 앞을 서성거리면서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 연극을 하고
혹시 네가 나타날까 기다리고

늘 함께 걷던 이 골목
가로등 불 아래 나 혼자 서서
혹시 널 만나면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

가끔 생각나서 그냥 궁금해져서
술기운에 한번 찾아와 본거야
이렇게 센 척하며 말을 해볼까
나는 잘 지낸다고
너도 좋아 보여 다행이라고

내가 잘못 했어 모두 내 잘못이야
다시 내게 돌아오면 안 되겠니
이렇게 빌어보면 돌아와 줄까
네가 없는 하루가
네가 없는 내일이 난 두려워

술에 취한 연극을 하고
네 앞에서 쓰러져버릴까

너무 그리워서
너무 보고 싶어서
너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어서
이렇게 비틀 대며 찾아 온 거야
네가 없는 세상이
이렇게도 내겐 힘이 드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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