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최효인
기억은 언제나 소리 없이 찾아오며
눈물을 앞세워 괴롭히고
차가운 겨울비처럼 서러워
사랑은 찰나의 빛으로 물들였다가
날카로운 이별에 베인 후에
흐르는 슬픔을 혼자서 받아들이는 것
보고 싶은 마음이 지겹게 휘몰아쳐서
누굴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 채
살아가 아직까지도
나 이렇게 그대를 지우지 못해
돌아올 거란 막연한 기대는
자꾸만 커져가 초점은 점점 흐려지고
보고 싶은 마음이 지겹게 휘몰아쳐서
누굴 사랑해왔는 건지도 잊은 채
살아가 굳어진 마음에 말라가는 나
사소하게 여겨진 나만 깊었던 사랑
어떤 분노도 소용이 없던 그대 마음은
닿을 수 없는 꿈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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