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널 생각하면 목이 말라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나
언제나
니 앞에 있어도
두 살을 맞대어도
숨소릴 나눠도 왜
널 생각하면 약이 올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보물처럼 넌
널 보고 있으면 널 갈아먹고 싶어
하지만 그럼 두 번 다시 볼 수 없어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 부림
속 좁은 오해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니까
사랑이란 이름 아래 저주처럼
널 생각하면 독이 올라
내 마음속 커져가는 네게 짓눌려
다시는 내릴 수 멈출 수 없는 기차
섣불리 뛰어내린다면 죽겠지
널 사랑해 누구보다 저 끝까지
마지노선 따위 없어
전하고 싶어 말하고 싶어 너의 세계가
나로 가득 찼으면
바라는 건 나의 삐뚤어진
사랑이란 이름 아래 욕심이야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 부림
속 좁은 오해로
바뀌는 건 한 순간 이니까
사랑이란 이름 아래 저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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