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안승훈
또 어느새 내릴 역이야
하루 중에 지금 가장 떨려 널 볼까
푹 숙였던 고갤 들어
널 찾는 내 시선이 매번 어색해

문이 열리면 저 멀리
네가 보이길 간절히 바래

우두커니 한참 동안 이 곳에 서서
낯선 사람과 의미 없이 두 눈 마주치다
네가 없는 걸 소란스레 난 확인해
혼자 있는 플랫폼엔
나만 두고 다 멀어져 가

잘 지내란 말도 못했던
그 때 너와 나 여기 멈춰 있어 넌 알까
늘 웃었던 네 얼굴이
단 한번의 눈물로 매일 우는 걸

한 발자국도 못 떠난
내 맘이 널 기다려

우두커니 한참 동안 이 곳에 서서
낯선 사람과 의미 없이 두 눈 마주치다
네가 없는 걸 소란스레 난 확인해
혼자 있는 플랫폼엔
나만 두고 다 멀어져 가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너일 것 같아서
미치게 그리워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 것 일까

우리 기적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
평소처럼 난 네 손을 잡고 여길 나갈래
네가 없는 걸 소란스레 난 확인해
혼자 있는 플랫폼엔
나만 두고 다 멀어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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