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남을깨닫다

오지은
가끔 너의 두 눈을 바라보면
네가 나의 것이었던 그때 그대로
인 것 같은 착각을 몰래 하곤 해
어디부터가 잘못된 건가 하는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행동을 어른이 되도 하곤 해
하지만 처음부터 답은 없는 걸
아무리 찾아도 답은 없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걸
착각했을 뿐인걸
그 착각 속에 머무르고
싶어했던 건 나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봤지
세상 제일 소중한 걸 보듯이
그럴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봤지
세상 제일 차가운 표정으로
그럴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너는
지금 내 앞에 서있지만
그런 너를 바라보면서 나는
우리들의 모든 건
꿈보다 못한 일이라고
내 꿈속의 너는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네 꿈속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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