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너에게

신혜성
우린 시간을 나란히 걸으며
살며시 잡은 두 손의 온기를 느끼며
가끔 먼지투성이던 날은
서로의 옷깃을 몰래 털어줬지

소란스런 바람이 불어올 때
말없이 안아주었지

숨 쉬듯 내 옆을 힘든 날도 늘 곁을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서 함께해준 너라서
눈을 감은 채 걸어도 쓰러질 듯 뛰어도
내 손을 잡고서 곁을 지켜준 너와 하루를 살아

숨이 막히게 뜨거운 날이면
적당한 온도가 되도록 쉬어 가고
좀처럼 그치지 않는 비가 내리면 안아주었지

숨 쉬듯 내 옆을 힘든 날도 늘 곁을
내 손을 잡고서 곁을 지켜준 너와 하루를 살아

단숨에 익숙해져 버린 봄날에 취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헤매일 때에도
좀 더 가까이 내 품속으로 온 너

언제나 내 옆에 너라서 다행이야
시간이 흘러도 언제까지나 내 손을 잡아 준다면
너와 걸어갈 길 위에 계절을 더한 뒤에
우리의 시간이 아름답도록 너와 숨 쉬고파

우리의 시간이 아름답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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