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이 끝났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익숙한 골목인데
떠날 때와 다른 느낌
괜히 들뜬 기분에
잠 못 이루던 그 날 그 밤 그 공기
허한 기분에 또 잠 못 이루네
마음의 시차가 좁혀지지가 않아
사실 난 좀 지쳤어
끝나보니 알 것 같아
텅 빈 방 한 켠에 아직 남아있는
그 설렘 그 흔적들
아무 것도 모른채 마냥 좋았던 때가
아주 오래 남을 듯해
무거운 줄 모르고 가득했던
짐을 모두 내려놓으니
이제서야 실감이나
괜히 들뜬 기분에
잠 못 이루던 그 날 그 밤 그 공기
허한 기분에 또 잠 못 이루네
마음의 시차가 좁혀지지가 않아
멍하니 누운 채로
사진만 뒤적이는 걸
행복해보여 나
끝을 모르는 듯이
지금 날 모르는 듯이
괜히 들뜬 기분에
잠 못 이루던 그 날 그 밤 그 공기
허한 기분에 또 잠 못 이루네
마음의 시차가 여전히 멀어져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