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그린 그림

호연주
하루에 한 번은 떠오르는 것 같아
오늘은 오늘이라 어제는 어제의 널 그리다
문득 부는 바람에 멈추고 생각에 잠겨

아끼다 굳어버린 좋아하는 물감으로
덧칠하다가 망친 그림 위로

불어라 바람, 많이 또 멀리
멈춰진 마음 흔들리도록 살아가도록
영원히 반복될 질문으로 그리지 않게
무얼 하는지 잘 지내는지

멍하니 지내온지 오래된 것 같아
아직 사랑받고도 사랑하고도 싶은데

불어라 바람, 많이 또 멀리
멈춰진 마음 흔들리도록 살아가도록
영원히 반복될 질문으로 그리지 않게
무얼 하는지 잘 지내는지

바람이 불면 두려워
몇 번이고 네 생각이 나
부는 바람에 날아갈래

불어라 바람, 많이 또 멀리
멈춰진 마음 흔들리도록 살아가도록
영원히 반복될 질문으로 그리지 않게
무얼 하는지 잘 지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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