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으면

장범준
웃었는지 울었는지 넌 모르지
소리 없이 흘러가는 강물 같았지

흔들리는 마음에 하루를 새기며
넘어지지 않겠다고 되뇌었지

음, 세상은 언제나 낯설고
오늘은 그냥 제자리

그래 잠깐 혼자서 또 웃고
어제를 지우고 내일을 그리지

혼자서 더 울고 지금 멈추지 않으면
걷다 보면
지난날이 나를 바로 하네

하염없이 피고 지는 꽃 같았지
넘어져도 괜찮다고 날 달랬지

음, 세상은 조금은 외롭고
우리는 아직 제 자리

눈을 감고 바라던 그 순간
조용히 들려온 내 맘의 목소리

잘하고 있다고 말해
서로의 마음이 손 닿으면

모든 것이 새롭게 피어나
오늘을 채우고 내일을 꿈꾸지

모든 것이 다시 피어나는 그 순간

손닿으면
손닿으면

하염없이 피고 지는 꽃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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