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미싱소리
수진
공장을 울리는
우리엄마의 미싱소리
드르륵
드르륵
바늘아
박아라
어머니 날 낳으시고
잘 살아보자 일만 하더니
이제는 늙어버려
눈도 안 보이게 됐다네
방바닥 데우는
우리엄마의 미싱소리
딸들아 오늘 밤도
발 꼭 덮고
먼저 자거라
집안을 세우는
우리엄마의 미싱소리
밤 낮으로 옷을 박아
날 키우시고
구멍 뚤린 내 운동화
눈물 삼켰네
공장을 울리는
우리엄마의 미싱소리
드르륵
드르륵
바늘아
세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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