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덤불

박유천
나의 해가 저무는 아침
때론 달이 기우는 밤이
맞지 않는 분침을 고쳐간다
고쳐간다 고쳐간다
실낱같은 미소마저도
그가 쉴 자리를 찾곤 하는데
둘러싸인 공기가 말라버린
마음이 나를 떠민다
과연 괜찮아 질까 이젠 괜찮을 거야
돌고도는 마음이 감아버린 가슴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옮기는 곳은 어딜까 어디일까
들어줄 이가 있었던 눈물
배움이라는 핑계를 대며
한 모금씩 슬픔을
아련함을 말없이 베어 마신다
과연 괜찮아 질까 이젠 괜찮을 거야
돌고도는 마음이 감아버린 가슴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옮기는 곳은 어딜까 어디일까
어딜까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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