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Fil (필)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가는
소중했었던 널 바라보던 나
그게 너와 나의
끝이란 걸 알면서도
차마 붙잡지 못하고 울던 나

그날 우린 이별한 거잖아
그날 우린 지워진 거잖아
왜 그날이 어제 같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나 왜 이렇게
널 아직도 기다리는지

얼마나 한참을 그 자리에서
고갤 숙인 채 울고 있었는지
그게 너와 나의
끝이란 걸 믿기 싫어
그 자리에서 널 기다리던 나

그날 우린 이별한 거잖아
그날 우린 지워진 거잖아
왜 그날이 어제 같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나 왜 이렇게
널 아직도 기다리는지

매년 오늘이 오면
우리 헤어진 그날이 또 오면
여전히 난 그날 그 자리에서
너를 기다리고 아파하며 울잖아

그날 우린 이별한 거잖아
그날 우린 지워진 거잖아
왜 그날이 어제 같아서
나 혼자 어제 같아서
나 왜 이렇게
널 아직도 기다리는지

나 왜 이렇게
널 아직도 사랑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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