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하루나
어두운 음악이 시작되고
장면이 바뀌면
너와 나 우리 둘 밀어내고

눈물 참고 잠이 들고
다시 밝아오는 장면
참 뻔하지만 견디기가 힘들어

잠깐 멈추고 숨을 고르면
남의 얘기같지만 끝이 너무 뻔한
영화처럼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지만
이 장면을 넘길 수도 없지만
이번 장면에선 계속 웃어야겠지
조명빛이 꺼지듯 잊혀지겠지
모두가 떠나버린 여기에

다시 돌아올까 내게 돌아와줘
영화처럼 넌

처음에 설렘은 사라지고
넌 어디갔을까
빛바랜 기억만 반복되고

잠깐 스치는 너에 얼굴이
하필 행복해보여서
자꾸 돌려본다

뻔한 한마디가 내겐 너무 아프고
뻔한 그 장면이 이젠 너무 그리워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지
이 장면을 넘길 수도 없지만
이번 장면에선 계속 웃어야겠지
조명빛이 꺼지듯 잊혀지겠지
모두가 떠나버린 여기에

다시 돌아올까 내게 돌아와줘
영화처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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