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던 꿈을
즐길 수 있을 때쯤부턴 꿀 수 없었고
6층에서 떨어져 죽은 그의 이름은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
누군갈 그리워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 우린
잊혀짐을 갈망할수록 깊어지는 것 같은데
오늘따라 사이렌 소리가 잦은 것 같아
괜히 불안한 맘에 다릴 계속 떨게 되고
조금씩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에도
반가운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아
정말 바라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막상 잊게 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가벼워진 맘의 무게도
희미해진 옛날 기억도
담담하게 하진 않아 날
매번 당황스러울 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