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고 싶어

나윤권
좋은 사람이란 건 어쩌면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거겠죠
편한 사람이란 어쩌면
편한 만큼 설레진 않다는 거겠죠

세상 젤 예쁜 얼굴로
내게 웃어줄 때마다
또 무너지는 내 맘을
너는 모를 거야

착하기만 한
또 편한 내가 되긴 싫어
죽어라 착하면 뭐 해
결국 사랑은 아닌데
널 아프게 하고
울리고 못 잊을 사람
그게 나일 수 있다면 좋겠어

친구란 말을 얻기 전에
얼굴 한 번 모르는 사람으로 살 걸

지금 만나는 사람과
힘들 얘길 할 때마다
되려 다행인 내 맘을
너는 모를 거야

착하기만한
또 편한 내가 되긴 싫어
죽어라 착하면 뭐 해
결국 사랑은 아닌데
널 아프게 하고
울리고 못 잊을 사람
그게 나일 수 없어서 화가 나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나라서
널 포기 못해

모든 걸 접고 잊으려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널 보며
혼자 앓고 있는 나야
말하는 지금도
널 안고 갖고 싶지만
바보처럼 웃기만 하는
또 착하게 웃고만 있는
내가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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