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앞 지나칠 때면
어김없이 나를 유혹 했었던 뽑기
바로 옆 눈을 자극하는 빨간 떡볶이
어머나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설탕을 녹인 달고나
오늘은 태우고 싶지 않아요
(그날도 역시나) 또 실패 했죠
노을이 질 때 쯤
들려오던 엄마의 목소리
몇 가지 없던 반찬으로도
맛있던 밥상
하하 호호 울려 퍼지던
우리 집안 웃음소리
그리워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나요
우~ 아주 잠시 동안만
그 모습을 볼 수 는 없나요
우~ 아주 잠시 동안만
되돌아가 볼 수 는 없나요
목소리는 점점 굵직굵직
몸에는 이상한 변화가 오고
또 왜 그리 간섭이 싫었었는지
매일 발끈발끈
지루한 수업 땡땡이 치고
분식집 갔다 직행한 오락실
DDR~ 판 깨고 스티커 사진
뽀샤시 예쁘게 포즈 잡고 yeah
수련회 마지막 밤 캠프파이어
새삼 부모님의 감사함에
눈물 주룩주룩 흘렸지
하하 호호 입김이 났던
추운 겨울의 수능 날
그리워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나요
따뜻한 말보단 용돈으로
표현해주셨던 아빠의
무뚝뚝함 뒤에 감추고 계셨던
흔들림 없이 곧은 사랑
숨겨져 온 아빠의 사랑
그리운 그때 친구들아 어떻게 지내니
멈춰진 시간 속 우린 모두 소년과 소녀
하하호호 해맑게 웃던
그때 사람들 미소가
그리워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나요
아주 잠시 동안만
되돌아가 볼 수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