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만한 무엇이

김일안
아주 오래 전에 내가 꿈꾸었던 세상
이젠 자꾸만 멀어져만 가
그런 내 어린 날에 꾸었던 꿈들
이젠 자꾸만 쓰러져만 가
추워 동그랗게 몸을 오그리고
겨울잠을 자던
겨자씨만한 무엇이
내 안에서 소근거렸다
너는 내가 꾸는 꿈의 껍질이야
조금만 더 버텨주지 않을래
너는 내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것이 보고 싶지 않니
꿈의 껍질이 한꺼풀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몸을 악 다물어야 했다
그때마다 피가 푸른 몽상의 피가
조금씩 배어 나왔다
아주 오래전에 내가 꿈꾸었던 세상
이젠 자꾸만 멀어져만 가
그런 내 어린 날에 꾸었던 꿈들
이젠 자꾸만 쓰러져만 가
아주 오래전에 내가 꿈꾸었던 세상
이젠 자꾸만 멀어져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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