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초록으로 굳어간다
공집합
하나 둘씩 사라진다
떨어지는 꽃잎들은 말없이
그래도 이대로 멍하게
보기만 할 수가 없어서
헛손질만 자꾸 자꾸
빈자리 그 위로 푸른 잎이 자라나
돋아 난 상처로 뒤덮인
나에게 나조차 낯선 나에게
바람도 오지 않던
그 정오 짙은 그림자 속에
내가 모르는 나뿐이었다
시린 꿈 시린 꿈이구나
시린 꿈 시린 꿈이구나
깨고 나 눈을 감고 노래를 하네
한번도 울음을
내뱉지 못한 나무처럼
네가 알지 못하는 이런 밤에
상처는 초록으로 굳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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