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같

해빗
언젠가 네가 많이 힘들어 보이던 날
그땐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보내주는게 나을거라
생각했어

마치 그댄 다가오는
사막의 뿌연 신기루 같아
날 여기 놔두고 다시 또 점점 멀어 지려나
예전처럼 다시 날 안아줘

요즘엔 네가 유난히도 꿈에 나오더라
웃음기는 없어도 여전히
너는 아름답기만 해
수없이 아프고 아팠어도

마치 그댄 다가오는
한 여름날의 비구름 같아
날 이리 적시고 저 멀리 훌훌 떠나갔네
그때처럼 다시 내게와 줘

사랑 그 모든 것이 전부였던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다시 내 앞에 나타나 줘

우리 서로 전부였던
처음과는 달리 이별은 아파
두 눈을 막아도 발끝에
뚝뚝 떨어진 내 눈물에 네가 흐릿해져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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