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

김보형
남자는 남쪽 먼 고향에서
날마다 조금씩 잊혀져가고

여자는 북쪽 서울 서울로
날마다 조금씩 멀어져 갔네

키보다 더 높은 그리움들이
남자의 가슴을 때리고 가도

여자는 빌딩 숲 나비를 찾아
두고 온 첫사랑을 지워야 했네
물복숭아 아름답게 핀
그날 밤을 그날 밤을

여자는 북쪽 서울 서울로
날마다 조금씩 멀어져 갔네

키보다 더 높은 그리움들이
남자의 가슴을 때리고 가도

여자는 네온사인 불빛 아래서
두고 온 첫사랑을 태워야 했네

물복숭아 아름답게 핀
그날 밤을 그날 밤을

남자는 남쪽 먼 고향에서
밤마다 하나씩 추억을 줍고

여자는 북쪽 서울 서울로
밤마다 하나씩 허물을 벗네

키보다 더 높은 그리움들이
남자의 가슴을 때리고 가도

여자는 빌딩 숲 나비를 찾아
두고 온 첫사랑을 지워야 했네

물복숭아 아름답게 핀
그날 밤 그날 밤

(남자는 남쪽) 먼 고향에서
(날마다 조금씩 잊혀져가고)

여자는 북쪽 서울 서울로
(날마다 조금씩 멀어져 갔네)

(남자는 남쪽 여자는 북쪽)
(남자는 남쪽) 멀어져갔네

(남자는 남쪽 여자는 북쪽)
(남자는 남쪽)

더 멀어져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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