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자였다면

지아(Zia)
약처럼 눈물을 삼키고 잠을 자
날마다 엉망인 꿈을 꾸고 말아
몇 시인지 며칠인지
뭘 하고 사는지도 몰라

날 보는 사람들 괜찮냐고 물어
난 미리 정해둔 대답을 떠들어
괜찮다는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더 늘어만 가

너 너 떠나간 후에
내가 나인 채로 살 수가 없잖아

너처럼 나도 남자였다면
어쩌면 아픈 걸 못 느꼈을까
오늘도 난 너에게 취해서 슬픔에
걸려 넘어져 울어

아파 난 많이 아파 죽을 만큼
아파 왜 나만 아파 너 없이 난
견딜 수가 없어 멀쩡할 수가 없어

기억나 오래전 내가 말했던 거
남보다 이별에 많이 약하단 거
끄덕이며 매만지며
넌 너만 믿어달라고 그랬잖아

너 너 왜 그랬는데
이렇게 나를 두고 갈 거면서 왜

너처럼 나도 남자였다면
어쩌면 아픈 걸 못 느꼈을까
오늘도 난 너에게 취해서 슬픔에
걸려 넘어져 울어

우는 것도 지겨워 정말 그런데 난
버릇이 돼버린 것 같아 그래서 난
니가 다시 올 그 때까지 조금 더 울게

나처럼 너도 여자였다면
어쩌면 아픈 걸 못 참았을까
그러다 넌 나에게 취했던 기억에
뒤돌아 돌아올까

너처럼 나도 남자였다면
어쩌면 아픈 걸 못 느꼈을까
오늘도 난 너에게 취해서 슬픔에
걸려 넘어져 울어

아파 난 많이 아파 죽을 만큼
아파 왜 나만 아파 너 없이 난
견딜 수가 없어 멀쩡할 수가 없어

너처럼 나도 남자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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