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됐나, 봄

장덕철
밝은 넌 내게 와
싱그럽게 활짝 피어나
이슬을 좋아하던
너의 홍조 띤 얼굴에 취해가

가녀린 뒷모습 행여
그림자라도 다칠까
너의 뒤를 조심히 따라
그렇게 네게 물들어가

사계절 봄이 있어 포근하듯
난 네가 있어
봄을 품은 따스한 온기를 담아
나에게 미소를 지어줘

추운 겨울 끝자락 눈부신 그대는
나에게 와
떠는 내 손을 꼭 잡아줬을 때에
이미 시작됐었나, 봄

삶이 너무 버거워 가지만
앙상히 남은 맘에
예쁜 꽃 닮은 너가 피어나
날 끌어안아 줬을 때
시작됐나, 봄

활짝 웃는 모습 행여
소중한 마음 다칠까
너의 말에 귀 기울여
난 그렇게 네게 물들어가

사계절 봄이 있어 향기롭듯
난 네가 있어
봄을 닮은 짙은 네 향기를 담아
나에게 살포시 안겨줘

추운 겨울 끝자락 눈부신 그대는
나에게 와
떠는 내 손을 꼭 잡아줬을 때에
이미 시작됐었나, 봄

삶이 너무 버거워 가지만
앙상히 남은 맘에
예쁜 꽃 닮은 너가 피어나
날 끌어안아 줬을 때
시작됐나, 봄

설레여서 너무 예뻐서
영원히 깨지않고 싶은 꿈
내게 너라는 봄 꽃이 지지 않게
햇빛 되어 지켜 줄게

살랑이는 봄바람
고운 머리결이 일렁일 때
포개어진 두 손잡고 약속할게
너만 사랑할거라고

따스한 봄 어느 날
벚꽃만 가득한 길거리에
예쁜 꽃 닮은 너가 들어와
우리라고 칭했을 때
시작됐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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