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어쩌면 아티스트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냐
그저 여행 중이야
그리 많지 않은 짐, 내 작은 몸
함께 걸어가지

코 끝을 스치는 바람
잠시 나와 함께 해줄래
안녕 나의 지난 여름

저녁 노을 길어 지는 그림자
그만큼 우린 좀 더 자라겠지
사랑해 마지 않는 내 벗들아
우리에겐

나의 작은 몸 뉘일 곳은 없어도
우리가 나눴던 온기를
나는 기억할거야
조금 더 멀리 떨어진다 해도
여기 남아

나의 작은 몸 뉘일 곳을 없어도
우리에게는 지키고 싶은
생각이 있잖아
저녁 노을 길어지는 그림자처럼
우린 좀 더 자라 있겠지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냐
그저 여행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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