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 바람 따라 겨울이 불어오면
마른 잎은 서걱서걱 거리를 긁어대고
내 마음 한 켠에다 무심히 묻어놓은
그대 생각 떠올라서 애잔한 마음이오
아프지는 않은지 염려돼요 하지만
겹겹이도 쌓여있는 어긋난 심정 탓에
세월이 도와줄까 애꿎은 핑곌 대며
못난 마음 달래본다 사는 게 그렇다고
무뎌진 바람 따라 봄여름 다시오면
애잔했던 이마음도 분주해 지겠지만
어느 날 저녁쯤엔 지는 해 등지고서
긴 그림자 드리운 이 그대라면 좋겠소
내 얕은 마음으론 먼저 찾질 못했소
미안하오 미안하오 내가 아직 이래요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산다지만
못난 마음 바래본다 눈 녹듯 우리마음
못난 마음 그려본다 꽃피는 우리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