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

윤하 (Younha/ユンナ)
시간을 건너 보내는 편지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함께 있는 게 당연해질까
서로 그리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이런 마음을 너에게 전할 땐
무슨 말이 좋을까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어
사실 있잖아
맘 놓고 웃는 순간이 많아
불안해지기도 해
나 오늘까지
거쳐온 모든 슬픔들은
너에게 오는 길이었을까
쓰다 지우던 수 많은 말들이
전해지면 좋겠어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어
받기만을 원해서
삐뚤어진 다툼이
만들었던 마음은
실은 너보다 중요치 않은데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내년에도 너와 같이 여기서
편지를 나누길 바랄게
어쩌면 그때에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도
나였으면

* 등록: B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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