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있자, 우리

박수진
겨울이 난 좋아 더
가까워지니까
차가워질수록 더
붙어있으니까

밤새 조용히 내린
흔적 없는 눈길을
걷고 싶어, 단둘이서
그래, 겨울이 좋은 건

네 품의 온기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어
하얗게 물든 세상을
너와 볼 수 있어
우리는 서로에게
담요가 되어주며
포근한 겨울잠을 또 청해요

벌써 일 년이
벌써 겨울이
모든 계절을 우리
붙어있자
떨어지지 마
기나긴 꿈을 꿔요

네 품의 온기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어
하얗게 물든 세상을
너와 볼 수 있어
우리는 서로에게
담요가 되어주며
포근한 겨울잠을 또 청해요

Merry christmas
모두에게 축복을
Merry christmas
그대에게 편지를
너무 고맙다고,
너무 사랑한다고

겨울의 시간도
너와 함께여서 좋아
시린 이 순간도
네가 있으면 괜찮아
나란한 발자국도
나눠 낀 손장갑도

우리 둘만의 기억이 되니까
다음 겨울도 너의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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