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요, 오늘도
언제부턴가 참 쉬운 그 말
나조차 모르는
내 맘을 들키기 싫어
감추는 게 익숙해져요
내 기억은 언제나
오래된 퍼즐 같아서
늘 하나씩 모자란
그 조각을 찾고 있죠
내 마음은 언제나
쓰다 만 편지 같아서
늘 어딘가 부족한
말들로 끝나버리죠
잘 지내요, 오늘도
망설이다가 건넨 내 말에
누군가 조용히
알아주길 바랐어요
말끝에 글썽인 눈물을
내 추억은 언제나
고장 난 시계 같아서
늘 흐르지 못한 채
한 곳에만 고여있죠
내 사랑은 언제나
두고 온 아이 같아서
늘 똑같은 자리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죠
사실 난 두려워요
늘 불안한 내 모습
비좁은 이 마음을
누구에게 들킬까
스스로를 지켜낸 시간들
오늘도 잘 지낸단 말로
날 숨기죠
꼭 듣고 싶은 그 말
괜찮아질 거란 말
꼭 하고 싶은 그 말
잘 지낸다는 그 말
긴 하루의 끝에서
다 전하지 못한 말들
나 오늘에 묻은 채
내일도 잘 지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