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2-607

모노리드(Monolead)
오후쯤 일어나 커피를 준비해 두 잔을 만들곤 뒤늦게야 알아

청소를 하다가 네가 남겨놓고 가버린 흔적을 치우다

결국엔 또다시 제자리에 놓아

정말 너무 아프다 가라앉질 않는다

막아볼 틈도 주지 않고 눈물이 흐른다

거울도 못 본다

너무 닮았다던 그 말들이 머리를 맴돈다

얼굴을 묻은 두 손에 마음도 가린다

너를 담아줬던 그 거리로 나가 똑같은 자리에 사진을 찍다가

분명 넌 없는데 화면 속엔 여전히 수줍게 웃는 네가 보여

눈을 감으면 되려 선명해져 어떡해

누구나 그런다 한 번쯤 겪는다

어떤 위로도 내 귓가에 머물지 못한다

정말 멍청하다 아직도 너의 말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집착이라면 편할 것 같다

그려오고 다짐했던 그 많은 약속들도

믿음도 없는 언젠가에 의지해 맡긴 채 무뎌진다면

기대 아닌 기대들에서 무너진 뒤엔 나도 낯선 난 살 수 없어서

이젠 이 손 놓을게 더 노력해볼게

뒤돌아 한걸음이라도 떼어보려 할게

정말 고마웠다 이만큼 다시 누굴 사랑할 순 없을 거야

아무도 열 수가 없도록 나를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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