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어

스무살
오늘은 바람이 적당해 만나자
햇살은 안 뜨겁고 거리엔 사람들도 적당해
저기 SNS에서 봤던 카페 가보고 싶어 했었던 너
사진이 잘 나오는 창가 자리를 봐두었어
근데 넌 어디서 찍어도 예뻐

겉옷은 챙겨와 밤에는 추워
뭐 안 챙겨오면 더 좋아 내가 안아줄까
아 너무 빠른가 그럼 내꺼 주지 뭐
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그래

다음 주 평일에는 눈치게임해서
우리 꿈과 희망의 나라로 갈래
달빛은 설레고 하늘에는 별들도 따다 주고 싶어

유치하고 뻔한 말이면 어때
정말 좋아하면 원래 그런 거래
너무 일찍은 가지 말자

추억이 잘 나오는 하루가 될 것 같아
거기가 그렇게 야경이 예쁘대

겉옷은 챙겨와 밤에는 추워
뭐 안 챙겨오면 더 좋아 내가 안아줄까
아 너무 빠른가 그럼 내꺼 주지 뭐
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그래

갑자기 전화해서 또 불러낼지 몰라
근데 있잖아
날씨가 미쳤어 빨리 나와봐
아이스크림이 두 개야
널 보내기 아쉬웠던 집 앞 벤치야

날씨가 미쳤나 내 마음이 미쳤나
아니면 둘 다 미쳤나
저기서 걸어오는 너를 보니까
알겠어 내 마음이 미쳤네
너무 들떴나 날씨가 좋아서
아니 사실 네가 좋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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