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자일기

박애경
1. 꽃 피고 새 울어도 못 오신 님아
시냇가 빨래터에 청개구리 울면서
풀죽은 갑사댕기 휘날린 끝에
봄날은 오고 또 가네

2. 버들잎 품에 안겨 임소식인가
갈미봉 잔디밭에 암송아지 울면서
남끝동 옷자락에 옷고름 끝에
설레는 가슴만 타네

3. 치마폭 님께 날린 성황당 길에
강포구 고개 너머 뻐꾹새만 울면서
연분홍 비단치마 주름진 끝에
낙엽도 흐느껴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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