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만쥬한봉지
한 발자국 내딛는데
뒤돌아보게 되네
오늘따라 으슬한데
티 내기도 그래
아 휴대폰은 왜 또 꺼져갖고
집 가는 길이 더욱 으시시
가로등을 하나씩 지나는데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니
내 발길을 붙잡고 늘어지는
그림자는 너무도 길고
눈 마주친 나무들은 무덤덤한
표정만을 짓고 있네
랄라랄라 랄라랄라
혼자 괜히 흥얼거리며
째깍째깍 걸어가는
집 가는 멀고 먼 길
아이고야 어둡구나
빛이 필요하네
순간이동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
저기 저 사람들 편맥을 하나 오늘
날씨도 별로 좋지 않구만
아무 잘못 없는 그들에 왠지 섬뜩
서둘러 바삐 지나갈래
내 발길을 붙잡고 늘어지는
그림자는 너무도 길고
눈 마주친 나무들은 무덤덤한
표정만을 짓고 있네
랄라랄라 랄라랄라
혼자 괜히 흥얼거리며
째깍째깍 걸어가는
집 가는 멀고 먼 길
내 발자국 뒤 어렴풋이
들려오는 누군가의 숨소리
내 발길은 왜 이리 무거울까
그림자 드리운 맘으로
눈 마주친 나무들은 무덤덤한
표정만을 짓고 있네
랄라랄라 랄라랄라
혼자 괜히 랄라랄라
째깍째깍 걸어간다
째깍째깍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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