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늦게 오던 날 누나와 나 단 둘이서만
함께 식사 할 때가 참 많았었는데
천 원짜리 떡갈비 하나 다섯 개씩 나눠가지면
맨날 나는 여섯 개 먹어 썼었지
달빛이든 늦은 밤이면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나 좀 데리러 오라고 땡강 부리던
그날이 어저께 같은데 더 이상 무섭지가 않아
나도 이제 어른이 되어 가나 봐
엄마 아빠 다 늙기 전에 누나와 매형과 조카나
함께 여행을 가면 참 좋을 텐데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난 바라고 또 바래
빨리 그런 날들이 왔으면 좋겠어
그러니 잘 살기를 바래 오늘은 울지 않길 바래
아니 평생을 울지 않길 바래
그리고 조카 보길 바래 여자조카면 좋겠어
조카의 인형들은 내가 책임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