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못한 사이

주아
밤이 깊어지면
나는 너를 생각하게 돼
너는 참 나와
먼 사람이라 생각해
네가 프사를 바꿀 때마다
행복해 보여
그곳에 내가 없는 게
난 너무 불행해

이럴 거면
하지 말 걸 그랬어
내 맘 하나 전해서
뭐 한다고
이젠 내 곁에
있을 수도 없는 사람이
돼버린 걸 후회하고 있어

남보다 못한 사이
내가 앞서가지만
않았어도 됐는데
그랬음 아직 까지
널 볼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너의 프사를 봤어
네가 네 입으로
다시는 만나기 싫다 했던
그 사람 사진이 걸려 있더라
그 순간 난 알아버린 거야
난 너희 둘의 불청객이었어

이렇게 비참하긴 처음인 걸
네가 술 한 잔에 했던
말과 행동
그건 한순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그 정도의 진심이었니

남보다 못한 사이
내가 너에게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랬음 아직 까지
너는 그 사람과
날 두고 갈등했을까

남보다 못한 사이
내가 앞서가지만
않았어도 됐는데
그랬음 아직 까지
널 볼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

지금 와서 말야
이런 생각 말야
해서 아무 쓸모 없지만
혹시라도 말야
너만 괜찮다면
친구라도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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