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산책

서이경
어두워진 밤거릴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
누군갈 만나러 나선 길인데
머릿속 도화지엔 아무도 그려지질 않네

헤드라잇 불빛 가득한 이 밤
어디선가 멈춰서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
평소보다 조금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
마냥 싫지만은 않아 낯선 이 느낌도
반짝이는 별을 따라간 밤에 끝에서
혹시나 너를 찾게 된다 해도
그땐 그냥 날 모른 척해 줘

잊고 싶던 것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면
결국 머릿속엔 남은 건 나 하나뿐인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거라고 너에게 했던 말을
사실 나도 이제야 알 것 같아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
평소보다 조금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
마냥 싫지만은 않아 낯선 이 느낌도
반짝이는 별을 따라간 밤에 끝에서
혹시나 너를 찾게 된다 해도
그땐 그냥 날 모른 척해 줘

헤드라잇 불빛 가득한 이 밤
어디선가 멈춰서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
평소보다 조금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
마냥 싫지만은 않아 낯선 이 느낌도
반짝이는 별을 따라간 밤에 끝에서
혹시나 너를 찾게 된다 해도
그땐 그냥 날 모른 해 줘

어두워진 밤거릴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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