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커다란 벽 깊고 오래된 그늘
하늘 귀퉁이 볼 수도 없는
좁고 낮은 곳의 사람들
무릎 접힌 내 한 몸 겨우 고대하는 건
벼락같은 구원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찬 공기 뚫고 스며들 봄빛
잠시 머물던 온기 손끝을 녹이고
오늘 겨우 내가 겨우 지금 겨우 살겠네
계절은 매섭고 또 우리는 외롭고
내일은 멀기만 하여
자비 없는 세상위로 공평하게 쏟아지는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
자비 없는 세상위로 공평하게 쏟아지는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