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형돈이와 대준이, 장미여관
6학년 때 낯설었던
친구들과 만나던 봄에
나는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교실 앞에 서있는데
말 걸어준 소녀 하나가
나의 첫 짝꿍 이었다네
친절했던 그 소녀가
어느새 내 맘에 들어와
어설픈 괴롭힘에 마음을 전했고
그런데도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준 소녀
봄만 되면 생각나더라
그 소녀는 전학 갔고
나는 그 소녀 그리워했고
그 소녀가 떠나갔고
나는 혼자 졸업을 했다네
졸업은 늘 또 다른 만남을
선물해줬지만
누군가를 만나도
마냥 행복하진 않았어
평범한 일상을 그저
목안으로 잔뜩 넘기며
어른이란 무게를 느낄 때쯤
너에 대한 소식을 들었네
그래 언제나 내어 주기만 했던
고약한 시간 앞에
조금에 보상이 되어줄
나의 작은 추억
스무 해가 지나서야
동창회를 한다는 소식에 난
혹시 그 소녀 나올까 해서
이번 달에 받은 월급
다 털어서 설레는 맘에
나는 백화점에 갔다네
그 소녀를 만난다네
나는 그 소녀 그리워했네
그 소녀를 만난다면
무슨 말부터 해야 좋을까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건드릴 때
그 소녀를 만난다는 들뜬 맘에
드디어 나 그 소녀를 만나러 왔다
오 나의 소녀야
그 소녀를 만났다네
그 시절 어린 날 기억하네
웃으며 날 바라본다
그때처럼 내 이름 부른다
그 소녀는 전학 갔고
나는 그 소녀 그리워했고
그 소녀가 떠나갔고
나는 혼자 졸업을 했다네
봄만 되면 생각나는
6학년 때 그 소녀가
나의 첫 사랑 이었답니다
첫 사랑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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