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7월 27일

그 남자 그 여자


휴...그니까 무슨말인지 알어.
생각해보니까 니말이 다 맞구.
그래서 내가 지금 다시 찾아온거야...
그리구 내가 어제 너한테 막 화냈던거는 니말이 틀려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

야! 쭉 같이 지냈는데 나는 하나도 안지쳤는데
근데 너는 완전히 지쳐서 나하고 더이상 못 만나겠다니까
그게 좀 이해가 안되서 화를 냈던거지...

근데 밤에 생각해봤거든? 그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너 스파게티먹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못들은척 하고 그냥 비빔밥 먹으러 간거,
너 놀이동산 가자고 그렇게 졸랐는데 내가 한번도 안간거,
저번에 니동생 생일날 같이 밥먹자 그래놓고
내가 친구들이랑 등산간거...
물론 그거 말고도 참 많지...
내가 다 기억은 못하지만 니가 왜 지쳤는지는 충분히 알겠어.

야~ 근데 그러면 나한테 시간을 줘야지.
난 이제 알았잖아!
넌 이때까지 알고 다 생각하고 그랬지만 난 몰랐잖아.
이렇게 한꺼번에 다 말하고 바로 헤어지자! 그러면
나한테 좀 너무 불공평 한거 아니야...
이거 억지라고 해도 좋은데 어쨌든.. 어쨌든...
나한테 시간을 좀 줘...응??



그런식으로는 말하지마 나는 너 비난한거 아니야.
잘못을 했다면 나도 했으니까...

아니야... 나도 잘못한 거 맞아.
니가 나한테 잘 못해줬다면 나는 너한테 거짓말 많이 했거든...
니가 내 의견 무시하거나 약속 어겼을 때, 난 니가 되게 미웠어.
솔직히 말하면 니 등 막 노려본적도 있었고,
화장실가서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어.
'나 나중에 다 갚아줘야지!'
근데 나 그러면서도 겉으론 화 안났다고 괜찮다고 그랬잖아.
그래 거짓말한거야...

왜그랬냐구... 말해주지 그랬냐구...
그건 나는 너 잘 아니까...
나는 다 보였어.
내가 끝내 스파게티 먹자고 했으면 넌 아마 그 말도 무시했거나
아니면 별것도 아닌걸로 피곤하게 군다고 짜증내면서 혼자 저만큼 걸어갔을꺼야.
너 그렇잖아.

니가 꼭 알아야 되는 걸 몰랐다면
난 몰라도 될 걸 너무 많이 알았던 거겠지.
그래서 난 지금도 다 보여.
우리가 계속 만나면 어떻게 될지 다 보여.
넌... 정말... 안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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