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 윤종신
아무런 약속없는 쉬는 날 창틀위로 턱괴고 있는 나 평온해
하품 한번에 문득 떠오른 그 어느날
길 위에선 두 사람의 다정했던 외출
무척 그날을 기다린 듯 했어
한시도 놓치않는 그들의 두 손이 도착한
푸르른 하늘이 숨막히는 곳
그 하루 세상이 멈춘 듯 둘만이 살아있는듯
그 웃음 멈추지 않았어
한없이 내 뿜던 사랑을 짙어진 계절 색처럼
그 하늘의 밤 속으로 흐르네
길게 늘어선 도시 속으로 돌아가는 길 다들 피곤해 보였어
둘 지친 기색 없는 기대 뿐인 얼굴 저 회색도시도
그들을 은빛 궁전으로 바래다 주는 사람은 많았어
먼훗날 추억들을 헤아릴 때가 찾아오면
또 한번 이길을 떠나보자고
그 하루 세상이 멈춘 듯 둘만이 살아있는듯
그 웃음 멈추지 않았어
한없이 내 뿜던 사랑을 변하는 계절 색처럼
그 하늘의 밤 속으로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