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가끔씩
깜빡 깜빡 한단다
그 무엇을
잃어버린것도 같고
어느 순간 외로워
내 모습을 바라보니
벌써 내 나이
여기까지 왔구나
창숙아 오래간만이다
너는 어떻게 사니
너는 요즘
깜빡 깜빡 하지않니
너와 내가 나누는
이 전화마저도
오래전에
준비했던 거란다
깜빡 깜빡 너도 깜빡
깜빡 깜빡 나도 깜빡
덜렁이 영숙이도
깜빡 깜빡 한다며
바람부는 대로
흘러가는 세상살이
깜빡 깜빡해도
재미있게 살아보자
삼십대는 세월이
강물같이 흘러가고
사십대는
화살같이 간다는데
작은 걱정 큰 걱정
모두 함께 털어놓고
우리 서로
걱정없이 살자꾸나
혜자야 오래간만이다
너는 어떻게 사니
너는 요즘
깜빡 깜빡 하지않니
지금 네게 부치는
이 엽서 한장도
오래전에
준비했던 거란다
깜빡 깜빡 너도 깜빡
깜빡 깜빡 나도 깜빡
을동이 두심이도
깜빡 깜빡 한다며
구름 가는대로
흘러가는 세상살이
깜빡 깜빡해도
멋있게 살아보자
깜빡 깜빡해도
멋있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