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곳으로

산울림


나 어디로 돌아갈까
가는 곳도 모르는 채
저산에 해지는 곳으로
시계가 흘러흘러 가면
길가에 폈던 들꽃들은
모두 모두 잊어버린 채로
내 어머니 가신 길로
나도 따라서 걸어 가네
저 구름따라 흐르는 강물따라
나뭇잎새 바람소리 벗하여
갈래 갈래 갈라진 길
내 갈 곳을 모르면서
해 뜨면 걸어서 왔네
똑같은 시계바늘처럼
물어도 아무도 모르는 길
나도 가르쳐 줄 수 없네
이야긴 산너머에 있고
저 뒤에 강 건너 있네
저 구름따라 흐르는 강물따라
나뭇잎새 바람소리 벗하여
어머니 가신 길로
나도 따라서 걸어가네
내 어머니 가신 길로
나도 따라서 걸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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