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시인과 촌장

저 언덕을 넘어 푸른강가엔
젊은 나무 한그루 있어
메마른 날이 오래여도 뿌리가
깊어 아무런 걱정없는 나무

해마다 봄이되면 어여쁜 꽃피워
좋은 나라의 소식처럼 향기를 날려
그 그늘아래 노는 아이들에게
그 눈물없는 나라 비밀을
말해주는 나무

밤이면 작고 지친 새들이
가지 사이 사이 잠들고
푸른 잎사귀로 잊혀진 엄마처럼
따뜻하게 곱게 안아주는 나무

가을 높은 하늘이 더욱 높아져
열매들 애쓰면서 익어가고
빛바랜 잎사귀들 새봄을 위해
미련도 없이 바람에 창백하게 날리고

하얀눈이 그위에 온세상 하얗게
성탄절 아름다운 종소리 들리고
저 언덕을 넘어 어여쁜 노래소리
떠나간 아이들이 하나둘 돌아오면
그 줄기가득 기쁨솟아 올라
밤새워 휘파람 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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