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면
가는 대로
가보리라
내 발길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겠지
비바람에
흔들리고 쓰러져도
내가 택한 곳이기에
멀고 험해도
길을 떠나리라
가다 가다
지칠때마다
콧노래 흥얼 거리며
낯익은 얼굴 떠올리면
조금 행복할까
아 나그네의 등뒤로
아 바람이 불까
길 떠나는
나그네의 가슴속에
흐르다 지친
세월이 꿈처럼
바람결에 찾아들고
스러지는
황혼속에 묻혔지만
아무 의미없이
흘리는 웃음만큼
고독하다 해도
살아온 길 뒤돌아볼
까닭이야 없겠지
험하고 먼길 일지라도
찾아가리라
아 나그네의 등뒤로
아 바람이 불까 워~~~
나그네의 등뒤로
바람이 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