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1.

음악도시
그 여자...♀

너 나 아직도 좋아하니?
왜? 왜냐구?
이젠 그런걸 물어보는것도 우리 사이에서 어색한 일인가...?
대답하기 싫으니? 아님 곤란해?
대답이 쉽게 안나오는 건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는 뜻인가...?
화났니? 미안하다, 자꾸 화나게 해서...
아무래도 나는 너한테 좋은 애인은 아닌 것 같네...?
그렇잖아~ 내가 입만 떼면 너 기분 상하잖아...
아무래도 나는 앞으로도 너한테 좋은 애인은 못 될 것 같아...
우리 그만 만날래?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말고 말해봐~
자꾸 이럴 거면 헤어지는 것도 한 방법 아닐까...?
나하고 말도 하기 싫어?

그 남자...♂

너는 그런거 참 잘하더라?
나는 전생에 집시였었나봐~ 그래놓고는 한동안 집시처럼 옷 입고 다니고...
난 아무래도 남자로 태어날 걸 그랬나봐~ 그래놓고는 한동안 남자처럼 말하고, 남자처럼 걷고...
며칠 전에 니가 뭐라고 말했는지 나 기억해...
너는 아무래도 사랑받는 게 어색하다고 그랬지... 혼자 있는게 더 편하다고 그랬지...
너 그 다음부터 이러는 거잖아...
너... 쭉 사랑받아 왔잖아... 내가 너 사랑해 왔으니까...
근데 갑자기 이러는 거... 나 좀 그래...
네가 말 만들구, 말 안에 갇히고... 그럴 거 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지금은 니 맘 달래는 게 먼저니까 나도 속상하지만 말 많이... 안할게...
다만... 난 니가 한번씩 이럴 때마다 정말 외롭다...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오히려 덜 외로워할 사람 같아...
너를 포장할 만한 멋진 하나가 생겨나는 거니까...
"나를 사랑했던 사람은 다 떠나요..."
내가 사라지면... 넌 또 다른 누구에게 아마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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