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2.

음악도시
그 남자...♂

너는... 마음이 허하면 말이 헛나오고,,, 자신이 없으면 말을 두번씩 하고,,, 진심이 아닐 땐 '진짜'라는 말을 덧붙이지...
오늘 너는 너답지 않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너도 얼마쯤은 마음이 허했던 걸까?
너 나한테 좋은 사람 생길 거라고 두번씩이나 말했지...?
너 스스로도 확신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나한테도 그 말은 세상에서 제일 형편없는 위로로 들렸어...
좋은 사람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너는 아닌거지... 너도 알다시피...
그리고 니가 끝으로 했던 말... 진짜 부탁 하나만 하겠다고...
널 너무 나쁜 사람으로는 만들지 말아달라고...
그건 어차피 정말 필요없는 말이었다?
내가 어디 가서 누구한테 널 나쁘게 말하겠니...
하지만 더 나빴던 건 니가 '진짜'라는 말을 했다는 거... 그러니 그건 니 진심이 아니었다는 거...
너는 결국 내가 너를 나쁘게 생각하든 말든 아무 상관없다는 거잖아... 이젠 끝났으니까...
내가 너를 미워하든 말든 너는 아무 상관없다는 거잖아...
너는... 마음이 허하면 말이 헛나오고,,, 자신이 없으면 말을 두번씩 하고,,, 진심이 아니면 '진짜'라는 말을 덧붙이지...
난 그걸 다 아는 사람이야...

그 여자...♀

넌 지금쯤 혼자 있겠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난 멀리 있는 너를 불러내지만,,, 넌 옆에 있는 나도 밀쳐내고 혼자 앓는 사람이니까...
넌 아마 술도 마시지 않았을 거야...
또박또박 맨정신으로 오늘 일을 짚어 보겠지...
침대에 눕지 못한 불편한 자세로... 그러다 가끔 손으로 부비부비 마른 세수를 하겠지...
그래, 니가 어떻게 하고 있을지 난 다 보여... 너도 내가 보이겠지?
이렇게 방구석에 쪼그리고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주워 모으고 있는 내가...
예상보다 훨씬 마음이 허전해서 아무 것도 못하는 내가...
우린 서로 참 많이 알았는데...
얼굴에 점이 몇갠지,,, 목에 주름이 몇갠지 다 알았는데...
모르는 것도 이렇게 많았네?
모르는 사이에 내 눈이 다른 사람을 볼 수도 있다는 거...
내 마음이 그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거...
내가 헤어지자고 한다고 니가 순순히 그러자 할 거라는 거...
내가 좋은 사람 만나라 한다고 니가 고개 끄덕일 거라는 거...
지금 너도 내가 보이니?
불도 안 켠 방 안에서 1분에 한 번씩 고개 흔드는... 내가...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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