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1.

음악도시
그 남자...♂

아까 내가 아무래도 제대로 표현을 못한 거 같아서...
이대로 있으면 또 한번 오늘 같은 상황이 생길 거 같아서...
그래서... 불편한대도 전화했어...
아까 내가 요즘 널 피하는 거 같다고 니가 그렇게 말했을 때...
솔직히 나는 마음이 너무 뜨끔거려서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거든...?
그래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말했던 거 같은데... 음...
내가 너한테 널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을 때 니 얼굴에 번지던 묘한 안도감 같은 거 그게 마음에 걸려...
니가 아무래도 잘못 이해한 거 같아서...
내가 말한 뜻은 니가 받아들인 거랑은 좀 다르거든...
내가 감당을 못하는 건 니 다른 부분이 아니라 니 마음이야...
나를 좋아한다는 니 마음...
무슨 말인지 알겠니?
그러니까...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여자...♀

더 정확하게 말 안 했음 좋겠어... 꼭 그럴 필요는 없잖아...
그러니까 지금 너는 내가 혹시라도 착각할까봐, 내가 더 오래 힘들까봐 나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해주는 거지?
내가 질척거릴까봐, 그런 내가 너무 귀찮을 거 같아서...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니잖아, 그치?
나도 다 알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아! 그리고 아까 그 얘기 말인데 니 말대로 혹시라도 내 얼굴에 안도감 같은 게 나타났다면 그거는 그냥 니가 모른 척해야 되...
안심하지 마라, 착각하지 마라...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야...
너는 내가 착각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되...
너 나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것도 안해주면 정말 너무한 거야...
나한테는 희망을 남겨놓는 거 그거 고문 아니야...
지금 나한테는 착각의 여지도 안 남겨주는 거 그게 더 나쁜거야~
그리고 이런 얘기 할 거면 다음부터는 밤에 전화하지 마~!
이런 전화 받고 나면 나 행복한 꿈도 못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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